기획예산처는 지난 19일 "99년 정부 투자기관 경영실적 및 사장경영계약 이행실적" 결과를 발표하면서 가장 뛰어난 경영실적을 보인 공기업으로 수자원공사를, 사장 경영실적이 가장 좋은 공기업으로 농어촌진흥공사(올해부터 농업기반공사로 통합)를 각각 선정했다.

수자원공사의 최고경영자를 만나 "1등 경영"의 비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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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도 공기업 경영실적 평가에서 한국수자원공사는 2년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평가단은 재무구조개선 노력, 디지털 경영체제로 전환, 용수공급능력 확대, 인공위성을 이용한 예보시스템으로 홍수피해 최소화 노력에서 수공에 높은 점수를 줬다.

"빚을 갚고 내실경영을 기하기 위해 지난해 1천8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유보하는 등 부채감축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는 최중근 사장은 "2005년까지 현재의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고 추가 차입금도 0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공의 경영개선에는 수돗물요금의 인상이 기여한 바가 크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아직도 수도요금은 원가비용의 74% 수준에 그친다"며 4백89억원 규모의 자산매각.경비절감으로 부채비율을 45%에서 41%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단지 분양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하는 최 사장은 "경영성과가 직원들이 함께 움직였기 때문"이라며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수공은 자체개발한 경제적부가가치(EVA) 모델과 원격제어시스템을 통한 무인화 사업장을 15개 확대한 것도 평가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 사장은 "올해도 업무의 디지털화에 대한 가속도를 내겠다"고 역설했다.

경영실적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1등을 차지함에 따라 최 사장뿐만 아니라 수공직원들도 성과급으로 3백57%의 보너스를 받게 됐다.

월기본급이 2백만원인 직원이라면 일부 경영성과가 나쁜 공기업 직원보다 3백만원가량 많이 받게 된 것이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