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중국 정보기술(IT)시장 진출을 위해 합동작전에 나섰다.

자금과 중국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 대기업이 중국 진출을 노리는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인큐베이팅(창업지원)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이는 한국의 벤처문화를 해외에 수출하는 새로운 제휴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LG전자와 메디슨은 20일 베이징에서 중국내 벤처 인규베이팅 사업을 위한 합작계약서에 서명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6백30만달러를 투자,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LG전자는 이와는 별도 1천만달러 규모의 건물을 매입, 신설법인에 임대해 주기로 했다.

양사는 인터넷 전자 정보통신 바이오테크 등을 중심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벤처기업과 중국 벤처기업을 인큐베이션 센터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노용악 LG전자 중국지주회사 사장은 "LG전자의 중국사업 경험 및 브랜드 인지도에 메디슨의 벤처경영 노하우를 활용하자는 게 합작의 큰 틀"이라며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실리콘밸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인큐베이팅 전문업체인 아시아 이볼류션과 손잡고 인큐베이팅 사업에 나선다.

두 회사는 앞으로 3년간 1천4백60만달러를 투자, 중국진출을 노리는 국내 벤처기업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9월1일 입주가 시작될 베이징의 ''현대밀레니엄''빌딩 2개층(약 1천4백평)이 최첨단 인큐베이션 센터로 운영된다.

박원진 현대 중국본부장은 "아시아 이볼류션의 실리콘밸리 인규베이팅 노하우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며 "약 2백개 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베이징 본사건물 9개층 중 2개층을 벤처 인큐베이팅 센터로 개조, 다음달 1일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올해 15-20개 업체를 입주시킬 예정. 삼성은 중국 비즈니스에 어두운 벤처기업들을 돕기 위해 컨설팅 분야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에서 전문가를 끌어오고 현지 석.박사급 컨설팅 인력 10여명을 확보했다.

이밖에 SK는 상하이에서 푸단대학 및 자오퉁 대학과 제휴, 인큐베이팅 사업을 추진중이다.

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보기술 컨설팅업체인 K&C는 한소프트의 중국 진출 사업을 마무리한데 이어 11개 벤처업체의 중국내 창업지원을 추진중이다.

또 정통부산하 소프트웨어진흥원이 개설한 IT센터에는 10여개 업체가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산업은 사용자수 1천만명 돌파를 계기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당국이 올해 말 정보기술 업체를 대상으로 제3시장(차드닥)을 설립키로 하면서 벤처 인큐베이팅 사업도 빠르게 신장하고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