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공적자금 조기회수를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한빛 조흥은행 주식을 빠르면 8월중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매각하기로 했다.

19일 정부관계자는 "한빛 조흥은행 주식을 빠르면 8월중, 늦어도 9월중에 EB 발행을 통해 매각할 예정"이라면서 "EB 발행은 공적자금을 최대한 빨리 회수하되 증권시장에는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EB는 일정기간이 지난 후 발행사가 갖고 있는 다른 회사 주식으로 교환해 주는 조건이 붙은 채권이다.

교환해 주는 주식이 다른 회사주식이라는 점에서 자사주식으로 바꿔주는 전환사채(CB)와 다르다.

이 관계자는 "현재 두 은행 주가가 액면가에 훨씬 못미치고 있지만 교환가격을 액면가로 해도 EB가 소화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증권사들이 많아 상당히 긍정적인 상황"이라면서 "예금보험공사 보유물량 중 최소한 3분의 1 이상은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행의 경우 현재 도이체방크가 위탁경영을 하고 있고 매각가능성이 있어 EB발행 대상에서 일단 제외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선 포함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가 갖고 있는 이들 은행 주식은 한빛 74.65%, 조흥 80.05%, 서울 97.78%로 액면가 기준으로 9조3천억원대에 달한다.

재경부 다른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가 앞으로 파산재단으로부터 받게될 배당금도 ABS 발행을 통해 현금화할 계획"이라면서 한빛 조흥은행 주식담보 EB와 이 ABS 발행으로 공적자금을 4조원 이상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경부는 아울러 예금보험공사가 대한생명 등 다른 보유주식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기고 2조7천억원을 차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한국전력 주식을 담보로 한 EB를 오는 9월 발행하되 매각대금 10억달러는 내달초 주간사인 UBS워버그와 도이체방크를 통해 차입형식으로 미리 받기로 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