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 디지털방송 기술개발은 내갈 길로 간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쌍방향 디지털TV 데이터방송 방식으로 서로 다른 DASE와 ATVEF규격을 주력으로 선택,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디지털 데이터방송은 올해중 한국과 미국이 표준을 선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두 규격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어느 방식이 주도하느냐에 따라 이들 양사의 디지털분야 판도가 결정적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LG전자는 19일 "ATVEF규격의 쌍방향 디지털 데이터방송용 고선명(HD) 셋톱박스를 개발,PBS NBC등 미국 70개 방송사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디지털데이터방송회의"에 선보였다고 밝혔다.

LG는 "ATVEF규격이 각국에서 당장 디지털 데이터방송을 본격 실시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의 이번 셋톱박스 개발 발표는 그동안 두 규격사이에 어정쩡하게 취해오던 태도에서 ATVEF에 대한 지지강도를 높인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LG는 앞서 DASE규격의 컨텐츠 제작도구 기술도 개발,선 마이크로 시스템스사에 기술이전을 하는 등 양다리 걸치기를 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양측 규격에 이름을 올려놓았다가 지난 4월부터 DASE 규격을 선택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삼성은 당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NAB쇼에서 미국 방송장비업체등과 함께 DASE규격의 데이터방송을 처음 선보이고 최근 국내 COEX에서 열린 방송장비전에서 시연도 했다.

삼성은 자사 일체형 쌍방향 디지털TV(SVP-65W2HD)세트를 동원,SBS의 HD오디오비디오 컨텐츠와 벤처기업인 4DL의 쌍방향TV 컨텐츠 및 데이터방송 시스템솔루션을 묶어 일반에게 공개했다.

삼성과 LG가 이처럼 특정규격을 주력화하는 것은 제품 개발에서 인력과 투자비등이 만만찮게 들어가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양규격이 비슷한 점이 많아 어느 규격이 표준이 되더라도 방향전환에서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도 한 요인으로 들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국내 대표적 전자업체들이 서로 다른 규격을 선택함으로써 올해말 제정될 국내 디지털 데이터 방송의 표준싸움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올해말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규격을 보고 국내 방송표준을 정해 2002년초 월드컵대회에서 방송이 이뤄질 수있도록 할 계획이다.

<>쌍방향 디지털 데이터 방송 =디지털 TV방송이 시작되면 고선명(HD)방송 서비스(2001년 상용서비스 예정)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다.

가령 월드컵 경기를 보다 특정선수에 대한 정보를 원할 경우 이에대한 정보를 별도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전자상거래나 엔터테인먼트등의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이 방송의 구현방식을 놓고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DASE(D-TV Application Software Environment)는 인터넷언어인 자바를 기반으로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구현하는 플랫폼이며 미국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를 주도세력으로 마쓰시타 필립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ATVEF(Advaanced TV Enhanced Forum)는 웹프로그램언어인 HTML컨텐츠를 데이터로 사용토록 한 시스템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CNN등이 참여중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