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이 현장에서 실감하는 체감경기가 나빠지고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전국 1천9백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 3.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16로 2.4분기 138보다 22포인트나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상의가 분기별로 조사하는 BSI는 작년 2분기 122를 기록한 뒤 5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크게 초과한 120대의 높은 상승세를 보여왔다.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한다.

상의는 최근 <>자금시장 경색 <>원유값 등 원재료가격 상승 <>내수위축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대내외 경영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기업이 앞으로 경기에 대해 불안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BSI 세부항목별로는 원재료 가격지수가 67로 가장 나타나 기업들이 최근 최근 원유값 상승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의는 이번 조사를 볼 때 내수둔화<>재고증대<>판매가 하락<>이익감소<>자금난의 악순환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전분기(147)보다 23P 떨어진 124,중소기업은 전분기(137)보다 22P 하락한 115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정유(82),조선 등 운송장비(95),목재(98)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미국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자동차(138)와 반도체가격이 호조를 보이는 전자(132),해외수주량이 증가한 기계(130)는 전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효성 상의 부회장은 "최근 내수가 위축된데다 고유가와 임금인상 등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경색까지 겹쳐 기업이 경영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구조조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기업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