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의 악화로 인해 지난 1.4분기중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절반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1.4분기 국민소득 추계결과"에 따르면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95조4천8백24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5% 증가하는데 그쳤다.

1.4분기 실질 GDP 성장률 12.8%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대해 한은은 원유 도입단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무역손실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기회복 성과의 상당부분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4분기중 실질 무역손실 규모는 12조9천9백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백18.7%나 증가했다.

채창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부분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아직 냉랭한 만큼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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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총소득(GNI) =생산지표인 실질 국내총생산(GDP)에다 교역조건 변동에 따른 무역손익을 반영한 국민소득 통계의 총량지표.

명목 GNI는 물가변동을 반영해 실질적인 경제규모를 나타내는데 비해 실질 GNI는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명목 GNI로 구매할 수 있는 실질구매력의 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