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계열사 유가증권등 3조원 가량의 자산을 처분,부채비율을 50%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또 오는 2002년까지 3천억원의 자금을 30여개의 벤처기업에 출자,벤처지주회사로의 변신도 추진할 방침이다.

현중 관계자는 12일 "계열분리 시기가 당초 2003년에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까지 계열사지분등 자산을 대거 처분할 계획"이라며 "매각대금으로 부채비율을 현재 1백11%에서 50%이하로 낮추고 나머지는 연구개발(R&D)분야에 전액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중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은 대부분 현대계열사들의 주식으로 4월말 현재 자체 평가금액은 2조9천억원이지만 최근 주가상승으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중은 계열분리 과정에서 이들 주식을 대부분 처분함으로써 본격적인 수익경영을 편다는 방침이다.

현중은 또 올들어 4백억원을 벤처투자조합에 출자한데 이어 이달중 KTB가 운영하는 "MOST 3호 투자조합"에 1백30억원을 투자하기로했다.

현중의 벤처투자가 다른 회사와 다른 점은 벤처투자조합과 거의 5대5 출자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 회사 관계자는 "벤처투자조합이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투자대상을 발굴하도록 하기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현중은 벤처투자가 마무리되는 2002년이후 벤처캐피탈과의 전략적 제휴등을 통해 벤처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집중투자분야는 <>정보통신 40% <>생명공학 30% <>환경에너지 30%등이다.

한편 현중은 위탁경영중인 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의 경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호는 현중이 위탁경영을 시작한 작년 10월말 이후 지금까지 총 45척 수주에 14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경상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현중은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그리스등 유럽업체로부터 탱크 벌크캐리어 콘테이너선등의 주문이 증가,올해 매출목표(5천2백억원)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증권가 전문가들은 삼호가 흑자로 반전될 경우 현중이 인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만약 현중이 삼호를 인수할 경우 현중의 세계시장 점유율(건조량 기준)은 현재 13%대에서 16%이상으로 늘어남으로써 세계 1위 조선업체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게 된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