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업종의 내수와 수출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생산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주요 업종별 하반기 전망"에서 "올 하반기에는 국제유가상승에 대한 원가부담 증가와 경제전반의 구조조정 지연,노사관계 불안,금융불안 등으로 인해 경기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업종별 생산증가율을 보면 상반기에는 자동차,전자,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10~20%대 증가가 예상되는 전자,일반기계,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한자릿수 증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도 국내경기의 상승세 둔화로 하반기에는 자동차가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것을 비롯해 섬유,철강,석유화학,정유 등도 5% 미만의 증가율을 보이는 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의 경우 전자,반도체,일반기계 업종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유가상승이나 노사불안에 영향을 받는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쳐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상의는 내다봤다.

<>자동차 =경기회복과 신차 출시에 힘입어 상반기 생산은 작년동기보다 11.1% 늘어나겠지만 하반기에는 유가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내수가 2.7% 감소하고 수출이 0.5% 늘어 생산도 4.1%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섬유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화섬업종 및 직물류 가동률이 떨어져 상반기 생산이 5.7% 증가에 그쳤다.

하반기에도 1.9% 생산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특히 수출은 경쟁 심화로 0.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상반기에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17.3%와 5.1% 늘고 생산도 14.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반기는 건설경기의 더딘 회복과 통상압력 등에 따라 내수가 3.6%,수출이 4.7% 증가에 그쳐 생산은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 =상반기 생산은 제조단가 상승과 설비보수 등에 따라 6.5% 늘고 수출과 내수도 각각 4.4%와 5.5% 증가에 머물겠으며 하반기에도 내수가 4.9%,수출이 4.8% 증가에 그치면서 생산도 4.4%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유 =유가상승과 공장 정기보수가 5~6월에 집중돼 상반기중 생산이 1.2% 증가에 그치겠고 하반기에도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생산 2%,내수 3.3%,수출 3.7% 등 소폭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전자 =상반기에 정보통신부문 호황으로 내수,수출,생산이 각각 21.4%, 32.7%, 26.4% 늘어난데 이어 하반기에도 내수 14.3%,수출 22.8%,생산 23.2% 등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상반기 수출과 생산이 각각 25.2%,25.3% 늘어날 전망이고 하반기에도 디지털시장 확대와 D램 가격 호조로 수출 8.5%, 생산 10.4% 의 증가가 예상된다.

<>일반기계 =상반기 생산이 25.1% 늘겠고 하반기에도 설비투자 증대로 내수가 23.7%,수출이 29% 늘어 생산도 22.5% 증가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 =향후 2년이상 조업량을 확보해 상반기에는 건조량이 17.6% 늘고 수출도 29.9%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수주 호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은 연간 통관계획에 따라 1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