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섭(53) 현대전자 사장은 최근 정몽헌 전 현대 회장의 사임에 즈음한 자신의 입장을 담은 전자 메일을 띄워 임직원들로부터 줏대있는 평가라는 호평을 받았다.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정몽헌 현대 회장은 전문경영인과 이사회가 중심이 돼 회사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믿고 있는 만큼 회사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게 주된 내용이었다.

자신은 이같은 뜻에 따라 최고경영자로서 이사회 중심으로 투명하게 회사를 경영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현대전자 미주법인(HEA) 대표로 근무하다 지난 3월말 현대전자 사령탑에 오른 박 사장은 짧은 기간동안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지난 3월 취임식에서 그는 올해를 "디지털 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21세기 디지털.정보화 시대에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경영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는 요즘 디지털 시대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제품개발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제품개발관리(PDM)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오는 7월에는 전자구매 시스템 가동에 들어간다.

고객과 정보를 최대한 공유할 수 있는 쪽으로 전자상거래(e-Commerce) 기반을 마련중이다.

박 사장은 재무 기획 전문가로 통한다.

취임이후 그는 현금흐름을 중시하고 있다.

그런 덕분에 하반기부터 국내 본사와 14개 해외법인의 현금흐름 상황을 1주일 단위로 파악할수 있게 된다.

영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파악하면 자금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부가가치(EVA) 위주의 경영을 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박 사장이 추구하는 e비즈니스는 선진 재무분석기법까지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수준인 셈이다.

e비즈니스는 부가가치가 높은 신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