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만 해도 인터넷에 무관심하기만 했던 프랑스에 웹 바람이 불고 있다.

벤쳐 창업 붐과 함께 전자상거래 매장 수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프랑스 경제 월간지 카피탈은 프랑스인들이 가장 즐겨찾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일반매장을 비교 테스트했다.

카피탈지는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상품을 주문하고 대금결제에 걸리는 시간과 일반 매장에서 물품 구입후 매장을 떠나는 시간, 그리고 여기에다 제품 가격을 비교했다.

유통과 관광, 포도주, 장난감 등 8개 분야 조사 결과 꽃만 제외하고 전자상거래 서비스가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개월전 테스트와 비교하면 과히 혁명적이다.

당시 프랑스의 전자상거래는 걸음마 단계로 사이버 소비자 수가 얼마 되지 않았다.

상품도 다양하지 않아 선택의 폭도 좁았다.

주문을 해도 공급 물량 부족으로 배달이 늦어지거나 상품 훼손 및 엉뚱한 제품이 배달되는 사고도 잦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전자상거래가 우승을 거뒀다.

상품 선택도, 배달 시간 단축, 가격 하락 등 전체 서비스가 향상됐다.

먼저 대형 유통업체 오샹과 인터넷 슈퍼 우라(houra.fr) 비교에서도 전자상거래가 좋은 성적을 얻었다.

토요일 오후 비스킷과 오렌지 주스, 스파게티 면, 우유, 세제, 기저귀 등 14개 제품을 사는데 일반 슈퍼에서는 두시간이 걸렸고 4백90프랑을 지불했다.

같은 시간대 인터넷 슈퍼에서는 쇼핑시간 20분, 가격은 4백41프랑이었다.

배달도 정확했다.

단지 인터넷 슈퍼의 흠은 채소와 과일 등 신선한 제품을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대표적 주류 소매점 니콜라와 포도주 전문 사이트(rouge-blanc.com)를 비교한 결과도 마찬가지다.

보르도산 포도주 5병을 사면서 점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선택, 계산하는데 한시간이 걸렸으며 가격은 2백14프랑이었다.

사이버 매장의 경우 제품 설명서를 직접 읽고 주문, 결제까지 20분이 소요됐다.

가격도 1백82프랑으로 훨씬 쌌다.

또 같은 모델의 바비 인형을 장난감 가게와 사이버 매장 아브쿨(abcool.com)에서 구입했다.

일반매장 판매가격이 58프랑으로 61프랑 50상팀의 인터넷 거래보다 조금 싸긴 했지만 시간은 사이버 쇼핑몰보다 6배나 길었다.

또 사이버 매장은 물품 배달을 주문자의 요청대로 지방의 조카에게 바로 했다.

따라서 이 경우 일반매장이 3프랑 50상팀 싸긴 해도 다시 인형을 포장해 우체국에 가는 시간과 우편료 27프랑을 계산하면 전자상거래가 훨씬 경제적이다.

여행상품이나 항공권 구입에서도 전자상거래가 여행사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여행사와 여행상품 디스카운트 사이트 데그리프투어(degriftour.com)의 이스탄불 주말 3박 동질 상품 비교에서 여행사는 2천90프랑,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1천4백82프랑으로 나왔다.

또 국내선 파리-니스 항공권도 인터넷 구매가 훨씬 쌌다.

AOM 항공사의 인터넷 경매에서 파리-니스 왕복권이 5백15프랑인데 비해 여행사를 통할 경우 3배가 넘는 1천7백5프랑이었다.

하지만 항공사 경매는 매주 하루만 열리므로 급한 여행객은 경매일을 기다릴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그리고 대형 서점 프낙과 이 회사 전자상거래 사이트(fnac.com)의 경우 서점에서 책 3권을 사는데 30분이 소요됐으며 인터넷은 15분이 걸렸다.

가격차는 없었다.

따라서 사이버 서점은 대형 서점이 없는 중소도시 및 농촌 거주자와 시중에서 찾기 어려운 서적을 찾는 고객에게 편리하다.

인터넷 장비 웹 카메라 구입시에도 전문 매장이 씨-누보(c-nouveau.fr) 사이트보다 30분 더 걸렸지만 가격차는 없었다.

그러나 꽃 주문 및 배달에서는 단연 꽃가게가 인터넷보다 가격과 품질면에서 우수했다.

일반 가게에서 장미꽃 부케를 사는데는 20분이 걸렸으며 가격은 140프랑.

반면에 꽃 주문 사이트 아콰렐(aquarelle.com)은 선택.주문 시간이 5분으로 신속했지만 180프랑이란 최저 주문가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또 싱싱하지 않은 꽃이 배달되기도 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