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포괄적인 제휴는 한국차업계가 명실상부한 "글로벌경쟁체제"에 편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세계자동차업계 "합종연횡"의 결정판으로 평가될 정도로 메가톤급 파급력을 갖는다.

현대와 다임러가 대우차 인수까지 함께 추진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다임러로선 GM 르노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던 아시아시장경쟁에서 단숨에 이들을 제칠수있는 계기를 맞게 됐다.

현대차로선 지금까지 세계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던 처지에서 일약 "메이저리그"에 진입하는 발판을 확실하게 다지게 된다.

또 구조조정기를 맞고있는 국내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 제휴 의미 =현대-기아는 세계 3위 메이커인 다임러와 손잡으로써 세계적인 제휴흐름에 편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닛산 미쓰비시 삼성 대우등 대부분의 아시아 메이커들이 타의에 의해 서방업체의 "조짜기"에 편입된 것과 달리 현대는 스스로의 힘으로 제휴를 성사시켰다.

이는 다임러가 소형차와 개발도상국 시장에 강점을 갖고있는 현대-기아를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휴는 현대와 다임러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극적으로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현대는 이번 제휴를 통해 실질적으로 외형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특히 수출시장 확대를 통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는 지적이다.

현대는 오는 2002년부터 생산되는 월드카를 앞세워 취약지인 북미 유럽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또 중대형 승용차및 레저용차(RV)에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다임러-미쓰비시의 기술을 국내에 접목시킴으로써 수출시장 저변을 한차원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임러로선 GM 르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아시아시장에서 단숨에 이들을 제치는 계기를 맞게 됐고 대우차 인수까지 성공할 경우 명실공히 아시아 패권을 넘볼 수있게 된다.

<> 제휴내용 =현대와 다임러의 제휴는 대략 지분제휴 등 5가지 분야에서 진행된다.

우선 지분제휴는 다임러가 현대차 지분 10%를 인수하는 방안이 확정적이다.

대신 다임러는 그 대가로 현대에 2억달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현대는 외자유치의 효과와 함께 세계적 자동차업계의 재편구도에 합류하는 계기를 만들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음은 상용차 부문의 합작이다.

현대차는 전주공장의 지분 50%를 내주고 다임러와 공동으로 경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계 1위의 상용차 메이커인 다임러의 선진기술을 받아들일수 있게 된다.

다임러 입장에서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의 생산기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우차 인수에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것도 제휴의 중요 내용이다.

양사는 대우차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함으로써 상호보완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국내 독점 여론을 피하기 위해 국내 공장의 경우 현대차가 19.9%의 지분만 참여하고 해외공장은 5대 5로 공동 경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월드카 사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는 당초 현대와의 합작을 부정하던 분위기에서 한발 물러나 미쓰비시에 월드카개발의 전권을 넘긴 상태다.

따라서 다임러와 현대의 제휴에 따라 월드카 프로젝트는 3사간 프로젝트로 확정되는 효과를 갖게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밖에 엔진 및 차량 교환, 판매협조 등도 제휴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여 제휴에 따른 부가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