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와 현대가 손잡고 대우차까지 인수할 경우 GM를 제치고 세계 1위의 다임러 패밀리를 굳힐수 있게 된다.

특히 다임러가 이미 미쓰비시자동차의 지분 33.4%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제휴로 다임러-미쓰비시-현대차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구축된다.

이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판도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제휴는 또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세계차 업계 재편구도가 아시아로 넘어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르노가 닛산에 이어 삼성을 인수한 것이나 GM 포드 다임러의 대우차 인수전 참가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현대와 다임러의 제휴성사는 대우차 인수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뿐 아니라 GM 포드 입장에서는 아시아지역의 파트너를 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다임러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대우차 인수 가능성은 한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업체로의 단선적인 일괄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 자동차산업 보호"라는 명분과 "인수자금 분담"이라는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있게 된다.

현대-다임러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협의를 통해 대우차 인수 마스터플랜을 확정지은 상태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8일 "최근 대우차 인수를 위한 5가지 원칙과 전략을 수립했다"며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제휴가 공식 발표되는대로 대우 구조조정협의회에 이같은 내용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방안은 <>무차입 인수 <>인수후 배당성향 30%이상 유지 <>국내부문 1대주주 포기 <>대우차 월드카 전용생산기지화 <>부품업체 구조개편을 통한 원가절감 등으로 특히 대우차를 월드카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는 지난달말 미쓰비시 고위층이 경기도 화성군 남양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다임러 채권단에 이어 제3대 주주가 되겠다는 구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내 사업장 독점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을 차단하면서 동시에 대우 해외사업장을 분할 인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월드카 생산과 관련해서는 대우차에 월드카 플랫폼을 집중 투입,기존 소형차 생산시설과의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배기량 1천cc 안팎의 월드카는 동유럽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등급인 만큼 이미 동유럽에 기반을 갖고있는 대우차를 활용하는게 절대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