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합금융 대표이사 김석기씨가 중앙종금이 제주은행과의 합병을 발표하기 직전 열흘동안 자신이 소유한 개인회사 코리아캐피탈을 통해 중앙종금 주식 79만주를 집중 매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금융감독원은 김씨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주식을 집중 매수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정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씨가 80% 지분을 갖고 있는 주식 및 채권투자업체 코리아캐피탈(자본금 10억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중앙종금 주식 79만1천2백20주(1.09%)를 매수했다.

이 기간동안 코리아캐피탈은 지난달 26일 42만6천9백80주, 지난달 31일 8만5천2백80주, 6월1일 27만8천9백60주 등 세차례에 걸쳐 중앙종금 주식을 분할매수했다.

이에따라 코리아캐피탈과 그 특수관계인인 김씨 및 역외펀드 "팬 킴바코 라부완 스페셜 시추에이션펀드"의 중앙종금 지분은 20.28%에서 21.37%(주식관련채 포함)으로 높아져 동국산업(21.23%)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신주신수권부사채(BW) 등을 제외한 순수 주식의 지분만 따지더라도 8.37%에서 9.62%로 늘었다.

김씨는 또 코리아캐피탈을 통해 지난 3월23일부터 5월27일까지 사이에도 중앙종금 주식 69만8천1백20주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돼 오래전부터 지분을 늘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대해 코리아캐피탈의 정재필 부장은 "지난달말 종금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을 때 중앙종금의 2대주주로서 주가안정을 위해 주식을 사들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종금측도 "지난달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가를 관리하라는 주주들의 요구에 못이겨 주식을 샀다"고 해명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