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제휴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오후 미국에서 귀국한 정 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씨(다임러크라이스러의 약자)가 (제휴를)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결과를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우차 공동인수 및 지분제휴를 포함한 포괄적 제휴협상이 원칙적인 합의에 이르렀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그러나 회장직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정주영 전 명예회장을 만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앞서 정 회장은 7일 미국의 무공해 연료전지차 시범운행 프로젝트인 "캘리포니아 연료전지차 파트너쉽"에 참여키로 하는 전략적 제휴 협정식에 참석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지난달 현대차와 제휴를 맺은 연료전지 개발전문업체인 IFC와 공동으로 참여한다.

캘리포니아 파트너쉽에는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 혼다 닛산 폴크스바겐 등 완성차 5개사와 세계적인 연료전지 전문개발업체인 캐나다 발라드사가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제휴로 이들 세계적인 업체들과 공동으로 연료전지차 기술표준화 및 상용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캘리포니아 연료전지차 파트너쉽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차(승용차및 버스)는 오는 2001년까지,메탄올및 가솔린을 쓰는 연료전지차는 오는 2003년가지 각각 시험운행하는 것으로 목표로 미국 정부가 추진중인 환경차개발 국책사업이다.

현대차는 이번 파트너쉽 참여를 통해 IFC와 공동으로 오는 2002년까지 1천만달러를 투자해 수소와 가솔린 메탄올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차 6대를 공동개발,시범운행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1일 일본 방문을 위해 출국했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도 이날 오후 8시10분 UA기편으로 귀국했다.

현대 관계자는 "정 이사가 일본에서 사업구상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며 "당분간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활동을 벌이는데 주력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 이사는 9일 오전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서울 청운동 자택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수.김용준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