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에 벤처기업들이 건물을 공동으로 사들여 입주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최근 이 지역에 둥지를 트는 벤처기업 수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현재 3백여개인 대덕연구단지내 벤처기업 수는 내년까지 5백여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연구단지내 LG칼텍스 옆 4천여평의 부지에 2천4백여평 규모의 벤처협동화단지가 조성돼 9일 준공식을 갖는다.

이 벤처협동화단지에는 창업보육기간이 지난 모벤스 에이스랩 뉴그리드 등 6개 업체가 입주한다.

또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인 인바이오넷이 한효과학기술원 부지 3만2천여평에 새로 마련한 ''벤처커뮤니티''도 12일 개소식을 갖는다 이곳에는 생명공학관련 8개 업체가 입주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생명공학연구소도 최근 연구소내 바이오벤처센터를 설립해 넥스젠 등 17개업체를 입주시켰다.

욱성전자 해동정보통신 덕인 오롬정보 등 4개업체도 연구단지내 한국통신 제1연구센터 맞은편에 5천2백여평 규모의 제2의 협동화단지를 조성중이며 도남시스템 아이티 온넷기술 등 17개 벤처기업도 과학재단 옆 2만5천여평에 제3의 협동화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내년 상반기에 입주할 예정이다.

대덕연구단지에는 지난 5월말 현재 9개의 창업보육센터에서 3백5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들중 상당수가 연구단지내 벤처기업의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과기부는 내년까지 창업보육센터를 15개로 늘릴 계획인데다 대덕단지에 입주해있는 한화 SK 동부 등 민간기업 연구소들도 창업지원을 강화하고있어 연구단지내 벤처기업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연구단지내의 유휴부지와 입주기관의 여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벤처기업의 입주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민간이 자체적으로 추진중인 벤처단지까지 포함하면 내년까지 벤처기업 수가 5백개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소기업진흥공단은 3개 이상의 벤처기업이 공동으로 벤처협동화단지를 조성할 경우 연리 8%, 8년 상환조건으로 부지 매입비 및 건설비 70%를 지원해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