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은 경영진 내분으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차질을 빚고 있는 동아건설의 고병우 회장과 이창복 사장 등 상근 등기임원 6명을 전원 퇴진시키기로 결정했다.

또 허태남 동아건설 경영관리단장을 퇴진시키고 현직 은행원을 대신 파견하기로 했다.

서울은행은 회사의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는 7월21일 임시주주총회까지는 사외이사 가운데 1명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해 회사 경영을 맡기기로 했다.

서울은행은 경영관리단장까지 교체한 것은 정치 후원금 지원 물의와 관련한 자금관리 소홀및 자구이행 부진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행은 신임 경영관리단장에게 지금까지의 자금관리 상황을 철저히 조사토록 하고 자금관리 기능을 보다 강화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채권단은 이를 위해 8일 오후 4시 서울은행 대회의실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 경영진 재신임의 건과 경영관리단장 교체의 건을 상정해 처리하기로 했다.

서울은행의 방광석 이사는 "8일 열리는 채권단 운영위원회에는 16개 금융기관이 참석해 안건 수용여부를 결정한다"며 "그러나 주채권 은행끼리 이미 이같은 방침을 세워 놓았기 때문에 경영진과 경영관리단장은 경질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