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철의 날을 맞아 국내 철강업계를 이끌어가는 한국철강협회 박건치(박건치.60) 부회장을 만나 한국 철강산업의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나라 철강업계 구조조정 현황은.

"외환위기 이후 지난 2년간 철강업계는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의 합병 <>특수강업체간 생산전문화 구축 <>삼미특수강 및 한보철강 등 대형 부도업체의 매각 가시화 <>비효율성 설비의 폐기,매각 등 구조조정을 자율적으로 추진했다.

어느 업종보다 많은 구조조정 성과를 거뒀다"

-외국업계 동향은.

"선진 철강국은 지난 80~90년대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했다.

9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세계 철강업계의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통합화가 구미지역에서 일본 중국 등 아시아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 철강산업의 발전전략은.

"우리나라 철강업계는 구조조정 등 합리화 노력과 함께 기업체질을 근원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 등 급변하는 주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설비 물류 유통 구매 등 비지니스 전 과정에 걸쳐 정보를 교환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현재 철강협회를 중심으로 철강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이다"

-한보철강의 가동 정상화 전망은.

"지난해 7월 우여곡절끝에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한보철강의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올 3월 채권단과 네이버스 컨소시움간에 9월말까지 매각 종결 조건을 이행한다는 전제로 매각 본계약이 체결됐다.

하지만 운영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등 매각 추진이 순탄하게 이뤄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이유에선가.

"지난달 중순 네이버스 컨소시엄 회장이 관계부처를 방문해 한보철강 B지구를 외국인 투자유치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하는 등 정부측에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정부에 무리한 것을 요구하는 것보다는 당초 본계약 종결 내용을 조속히 이행하고,채권단도 조기 매각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한보철강이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 되기를 바란다"


-철강통상 마찰 예방대책은.

"올해 철강 총수요는 과거 피크였던 97년도 수준을 넘어 5천만t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91년 이래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미국 캐나다 등 11개국가에서 29건에 대해 제소를 당한바 있다.

이중 스테인리스 와이어 등 5건에 대해서는 무협의종결 판정을 받았다.

수입국의 부당한 규제에 대해서는 국제기구에 제소하거나 상대국의 부당성을 반박하는 등 통상마찰에 적극 대처하고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통상마찰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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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력

<>한국외대 영어과졸
<>상공부 외국인투자담당관,주독일 상무관
<>특허청 국제특허연수원장,심사1국장 등
<>철강협회 부회장(98년1월~)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