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벤처기업이 중국의 위성방송 사업에 첫 진출한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인 뮤리츠(대표 박종배,www.murits.co.kr)는 중국 시장방송국으로부터 시장위성TV채널 1번의 낮 방송 시간대에 대한 방송편성권과 경영권을 연간 1천6백50만위안(약 20억원)을 주고 인수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뮤리츠는 오전 5시부터 오후 6시50분까지 13시간50분 동안 시장위성TV채널에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공급하게 된다.

본격적인 방송은 내년 3월1일부터 시작한다.

계약기간은 2013년까지 12년간이다.

외국기업이 중국의 위송방송 편성권과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뮤리츠측은 설명했다.

뮤리츠는 일단 시장위성TV를 통해 한국 중소기업과 제품을 중국시장에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TV홈쇼핑 등 경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보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의 LG홈쇼핑이나 39홈쇼핑 등과 제휴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뮤리츠는 이미 중국 대도시의 7개 TV홈쇼핑 회사들과 연합체를 결성해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상하이TV소속 여자축구단을 "상하이뮤리츠여자축구단"으로 이름 바꿔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뮤리츠의 박종배(38)사장은 "시장방송국과 공동으로 2천만 위안(약 25억원)을 투자해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30개 도시의 케이블TV사업자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것을 추진할 것"이라며 "그 경우 시청가능 인구가 4억~5억명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지방 케이블TV사업자들이 위성방송을 수신해 각 가정에 케이블로 방송을 보내주고 있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중국사업을 벌여온 박 사장은 "시장위성TV채널 방송시간중 절반 정도를 국내외 대기업에 다시 파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초 마카오우주위성방송국의 채널을 인수하는 것을 추진했으나 시장방송국 쪽의 조건이 더 유리해 계약을 체결했다"며 "마카오위성방송국과는 다른 각도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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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