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은 6일 미국경제는 지금 지난 80년대 후반의 일본상황과 비슷해 연착륙에 실패할 경우 자칫 세계경제를 급랭시킬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국제기구인 BIS는 "80년대 후반 고성장 저물가에 바탕을 둔 일본의 자산가치 급등은 결국 자산시장의 급격한 붕괴로 이어져 장기간의 경기후퇴를 가져왔다"며 지금의 미국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BIS는 이에따라 미국은 주식등 자산가치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를 막기위해 금리를 적정수준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IS는 이날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최근 세계외환시장 및 주식시장의 급변과 일부 금융시장의 유동성부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미국주가와 달러화가치가 급격히 동반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빠른 성장과 다른 국가들의 느린 성장간의 불균형이 시정되는 과정에서 환율의 급격한 변화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앤드류 크로켓 BIS총재는 "주요 금융기관들이 시장혼란을 막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세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동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지금의 금융 외환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변화를 흡수해낼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8년의 미국연방준비이사회(FRB)의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의 폭등을 가져왔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IS는 미국경제와 함께 경제 금융시스템의 개혁에 실패한 일부 개발도상국가들도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윌리암 화이트 BIS경제자문관은 "일부 국가들이 자국통화가치상승을 막기위해 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가 고정환율로 돌아가려 한다면 제2의 경제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