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섬유업계가 한국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과 함께 "섬유시장이 가장 폐쇄된(mostly closed)" 5개국중 하나로 지목,무역대표부(USTR)에 조치를 촉구하는 등 대한 시장개방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6일 무역협회 뉴욕지부에 따르면 미국최대의 섬유로비단체인 전미섬유제조업체협회(ATMI)는 최근 한국 등 주요 섬유수출국들의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에 대한 약속 불이행 사례를 나열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ATMI는 보고서에서 "한국 등의 시장개방 노력이 미국에 비해 훨씬 미흡하다"며 USTR에 대해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한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5개국을 "아주 폐쇄된" 국가로, 파키스탄 중국 인도 태국 등 12개국은 "폐쇄된" 국가로 각각 지목했다.

반면 일본과 EU(유럽연합)는 "개방된" 국가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대기업 등의 반경쟁적인 관행 <>예측하기 어려운 통관절차 <>수입반대 운동 <>제한적인 수입금융 <>까다로운 포장 및 원산지 규정 등으로 인해 미국 섬유업체들의 시장 접근이 방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지난해 한국과의 섬유류 교역에서 2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ATMI는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USTR의 요청에 의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와관련,무협 뉴욕지부의 김무한 차장은 "USTR는 뉴라운드가 개시될 경우 섬유시장 추가 개방 문제를 시장 접근 분야의 협상 범위에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한국 등의 시장개방에 직접 초점을 맞추고 있다기 보다는 다자간협정(MFA)철폐후 미국내 수입시장의 급격한 개방을 사전에 봉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