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은 외환위기를 겪은 동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위기극복 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DB(아시아개발은행)는 ''2000년 아시아 위기극복 보고서''에서 한국이 경제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공적자금을 쓰고 경제성장률 기업부채비율 외환보유고 신용등급 등에서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했다.

ADB는 지난 3월 1차 보고서에 이어 통계자료를 보완해 지난달 2차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말 기준 공적자금 투입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2.9%(공공자금 포함시 18.6%)에 그치고도 10.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GDP대비 60.1%의 공적자금을 넣었으나 성장률은 0.2%에 불과했고 태국도 31%의 공적자금으로 성장률이 4.2%에 그쳤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98년 마이너스 7.5% 성장에서 지난해 4.3%의 성장률로 한국과 함께 국가신용등급이 투자적격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에서 한국은 2년전 3백%를 웃돌던 것이 지난해말 1백73.9%로 하락해 기업의 재무안정성이 높아졌다고 ADB는 분석했다.

외환보유액도 7백40억달러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2백60억-3백40억달러)보다 월등히 많았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은행의 재무구조 건실화를 위해 상당기간 경기회복이 지속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은 여전히 위기극복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태국은 부실여신비율이 40%에 달해 더욱 고강도 구조조정이 절실한 것으로 평가됐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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