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스트 쾰러 신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3일 "한국이 현재의 성과에 자만해선 안된다"며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다.

또 북한이 IMF 가입을 희망할 경우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쾰러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전철환 총재를 만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경제에 위기가 재발될 수 있는 조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며 제2위기설을 일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경제에 제2위기설이 돌고 있다.

"과장된 말이다.

한국경제의 회복세는 기대 이상으로 놀랍다.

이미 회복단계을 지나 확장국면에 접어들었다.

올해 성장률은 8%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안정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도 한국이 줄타기곡예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는데.

"한국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한국이 추진해온 구조조정을 평가한다면.

"많은 성과들이 있었지만 이 시점에서 자만은 금물이다.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이 끝날 때까진 개혁의 역동성(모멘텀)을 잃어선 안된다"

-재벌개혁에 대한 평가는.

"2-3년 전보다 훨씬 개선됐다.

특히 재벌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이 없어진 점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정부는 대우그룹 사태를 해결하면서 재벌개혁에 대한 명확한 조치를 내렸다.

시장이 기업의 진퇴를 결정토록 하는 확고한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한국정부가 현대그룹의 기업구조개혁에 있어서도 똑같은 정책노선을 지킨다고 믿는다"

유병연 기자 yooby@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