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신탁고 1백조원이 붕괴됐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은행의 신탁잔액은 99조 2천41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연초에 비해 5개월동안 약 20조원이나 줄어든 규모다.

투자신탁과 함께 주식과 채권시장의 주요 매수기반인 은행신탁이 이처럼 붕괴조짐을 보이자 증권시장의 기반약화와 금리상승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신탁은 기존 상품의 만기가 잇따라 돌아오는 반면 이들 만기자금을 끌어들일 만한 대체상품이 없어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한 단위형 금전신탁의 경우 원금에 손실난 펀드가 생기는등 수익률이 저조해 자금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한빛은행의 경우 5월말 현재 총신탁 수신고가 9조5천억원으로 지난해말 13조 4천억원에 비해 무려 3조9천억원이나 빠졌다.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의 수탁고도 지난해말과 비교해 각각 2조7천억원,2조원이 감소했다.

이에 은행신탁 관계자들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은행신탁 개선방안"을 작성,공식 전달했다.

주요 내용은 투신사 상품등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신탁기간을 현행 1년에서 6개월로 단축시켜주고 중도해지수수료율과 자산운용비율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시켜 달라는 것이다.

유가증권매매차익 비과세 등 세제부분에 대한 요구사항도 포함시켰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너무 늦기전에 경쟁력있는 상품의 판매허용등 수신기반을 확충할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나와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