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다.

주요 반도체회사들중 신규 설비및 증설투자를 하지 않는 기업이 없을 정도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올들어 발표한 투자계획 금액은 거의 1백억달러에 이른다.

<> 투자붐 배경 =세계경기회복으로 반도체수요가 급증하고 있기때문이다.

PC판매증가,이동전화및 인터넷관련 장비생산 확대등으로 반도체수요는 공급이 모자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신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규모는 작년보다 30.6% 늘어난 1천9백51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또 2001년엔 2천3백44억달러,2002년 2천6백63억달러로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2002년까지 두자리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다가 2003년에는 2천8백90억달러로 성장세가 한자리수(약 9%)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에 들어가는 플래시메모리시장은 올해 90억달러에서 2005년엔 3백7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공급업체들의 생산량이 늘어나기까지는 수급이 빠듯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D램수요도 지난해의 2배이상으로 늘어나는데 비해 공급은 수요의 70%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투자 현황 =미국 인텔은 2001~2002년에 플래시 메모리칩을 연간 10억개씩 생산할 계획이다.

현 생산량의 4배가 넘는다.

이를 위해 설비증설에 2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일본 최대 반도체 메이커인 NEC는 설비확대를 위해 올해중 2천억엔(약20억달러)을 투자키로 했다.

히타치제작소,후지쓰,도시바,미쓰비시 등도 1천억엔 이상씩을 들여 설비증설에 나선다.

마쓰시타전기는 9백억엔를 투자,반도체칩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오는 2005년까지 비메모리분야에 5조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붐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금은 경기가 좋아 상관이 없지만 2-3년후 세계경제가 둔화되면 반도체수요가 급감하면서 공급과잉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경우 최근급등하고 있는 반도체가격의 폭락이 불가피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