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업계에 출혈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30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화장지업체들은 펄프와 고지 등 원자재가격이 폭등하고 있는데도 경쟁이 치열해 제품가격 인상은 커녕 저가판매에 나서고 있으며 이로인해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주원료인 펄프가격은 98년초 t당 4백10달러에서 금년 5월에는 7백달러로 2년여동안 70.3%나 올랐다.

고지가격은 같은 기간중 80%이상 상승했다.

그런데도 화장지 가격은 이 기간중 오히려 평균 20% 떨어졌다.

수요는 거의 늘지 않았는데 생산능력이 20%이상 늘면서 원가이하로 파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어서다.

길이 60m짜리 24개가 들어있는 화장지 한박스를 기준으로 A사는 98년초 1만1천9백28원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이보다 31% 낮은 가격에 팔고 있다.

B사는 1만1천1백93원에서 13% 떨어진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장지를 팔아서 올리는 영업이익이 올들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최근에는 영업손실률이 매출액의 8%에 이를 정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정된 국내시장에서 유한킴벌리 대한펄프 모나리자 등 대형업체와 중소업체 1백여개가 경쟁을 벌이고 있어 과당경쟁은 좀처럼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자금력이 약한 소형 화장지업체의 휴폐업과 조업중단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