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에 팔린 삼성차(가칭 르노.삼성자동차)가 7월1일 새법인 출범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충원에 나서는등 영업력을 대폭 확충하고있다.

삼성자동차는 영업직과 연구개발직 등 1천명 정도를 뽑기로 하고 6월5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경력 및 신입사원을 동시에 채용하며 영업 기획 경영지원 연구개발직 등 전부문에 걸쳐 인원을 충원키로 했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영업직이 8백여명으로 가장 많고 연구개발직도 1백명을 뽑는다.

삼성차 관계자는 "이번달 SM5 판매는 르노가 SM5 계속 생산과 애프터서비스 보장을 약속함에 따라 지난 1월에 비해 두배가 넘는 2천여대가 정도가 팔릴 것 같다"며 "고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보여 대규모 영업인력 확충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미 각 협력업체에 6월 3천대,7.8월 4천대,9월 5천대 등의 생산계획을 통보해 놓은 상태다.

향후 영업전략과 관련 삼성과 르노는 대규모 거점을 중심으로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거점수를 확대하는 전략을 취할 것인지를 놓고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가 삼성의 영업망 차별화전략을 그대로 이어가 대규모 판매점을 설치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고 삼성은 전했다.

연구개발직을 충원하는 이유에 대해 삼성은 "르노가 국내 연구개발 부문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어 당분간 존속시키면서 발전 방향을 검토키로 했기 때문에 인력을 충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개발 인력은 2백명 정도로 삼성차 연구소는 르노로부터 특정 부문의 연구개발 사업을 아웃소싱 받는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삼성은 전했다.

삼성은 이밖에 다른 계열사로 옮겨간 직원들의 복귀문제에 대해서도 그룹측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는 최고경영자를 포함,10명내외의 인력을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르노가 이처럼 대대적 인력충원에 나선 것은 새법인 출범이 한달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전반적인 체제를 정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현재 24만대(2교대 기준)생산 체제를 당분간 유지해 가면서 소형차 생산이 시작되는 2002년에는 40만대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향후 사업계획과 관련,제롬 스톨 르노.삼성차 사장 내정자는 최근 직원들과 상견례에서 "이익을 내지못하는 회사는 자멸할수 밖에 없고 너무빨리 성장하는 것 또한 위험한 일"이라며 "회사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차가 대대적인 인력충원에 나섬에 따라 현대 대우차 등 기존 메이커에서 인력이 상당수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자동차 업계 인력수급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