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개별 국가의 경상수지흑자와 적자를 더하면 "0"이 돼야 한다.

적어도 이론적으론 그렇다.

그러나 전세계는 지금 막대한 경상수지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6월2일자)에서 밝혔다.

미국투자금융회사 JP모건의 통계를 보면 올해 적자총액이 2천4백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세계 상품.서비스 수출액의 3%에 달하는 수치다.

지구는 과연 외계인들과 무역을 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뭘까.

이에대해 JP모건은 3가지 가능성을 제시한다.

첫째는 무역자유화.각국의 통관절차가 점차 간소해지면서 무역통계를 정확하게 집계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둘째 인터넷 판매급증.공식적인 통계를 추적하기 힘든 탓이다.

셋째는 지난 97년 아시아경제위기후 커지고 있는 국제환율의 불확실성.이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수출금액을 애써 축소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게 JP모건의 분석이다.

최근 몇년간 세계 경상적자폭의 증가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미국의 그것과 비례한다.

만약 세계경상적자가 통계오류에서 기인했다면 미국의 통계측정 잘못이 가장 큰 원인이란 얘기다.

그러나 그럴가능성은 별로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몇년간 무역통계숫자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보다는 신흥경제개발국가들의 통계오류 가능성이 더 크다고 JP모건은 분석한다.

중남미나 동유럽의 경상적자가 공식발표보다 적고 아시아쪽의 흑자는 실제보다 더 커 수지균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