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계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날 발표된 "현대의 입장"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외환은행은 현대가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협의를 요청하면 이를 신중히 검토,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현대 입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현대는 대주주가 경영권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계열분리 시한을 명시하고 신규투자를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힌 것도 진전으로 볼 수 있다.

신규투자도 수익성 위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부회계법인을 통해 7월까지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고 기업설명회(IR)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협의를 거쳤나.

"오늘 발표하는 것은 외환은행의 입장이다.

다른 채권금융기관과는 조율을 하지 않았다"

-금감위나 재경부와 협의하지 않았나.

"외환은행의 독자적인 입장이다"

-현대 입장을 경영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반영할 계획인가.

"현대가 구체적으로 보내온 것이 없다.

현대와 협의해 확정하겠다"

-정주영 명예회장과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의 퇴진문제는.

"특정 경영인에 대한 퇴진문제나 인사는 주주의 권한이다.

채권금융기관 입장에서 특정인에 대한 퇴진여부를 거론할 수 없다.

대주주는 소유지분에 대한 의무와 권리를 가질 뿐이라고 밝혔다"

-대주주 권한과 의무만 행사한다는 것이 무슨 얘긴가.

"주주로서 가질 수 있는 권한만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영권을 갖지 않겠다는 얘기다.

인사문제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면 된다.

소유지분만 가지고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대해서는 현대와 채권단이 동의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퇴진여부는.

"기본입장을 천명한 이상 구체적인 실천과정을 지켜봐달라.

특정인에 대한 얘기는 여기서 할 수 없다"

-현대의 입장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보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 입장에 대해 사전 조율이 있었나.

"현대가 독자적으로 발표했다.

외환은행이 현대와 직접 접촉한 사실은 없다.

요구사항을 검토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발표내용에 대해서도 사전에 언급하지 않았다"

-채권은행의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현대와 협의한 후 발표하겠다.

현대가 앞으로 제시할 세부적인 내용을 봐야 한다.

추가협의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새로운 사안이 발생하면 다시 논의할 수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