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제품 가운데 자동차산업의 수출기여도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실적은 1백11억 달러로 지난 90년의 21억 달러에 비해 5.2배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전자는 90년 1백78억 달러에서 지난해 5백31억 달러로 3배로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선박은 1.7배,철강은 1.6배,섬유는 1.2배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동차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0년의 3.3%에서 7.8%로 4.5% 포인트 늘어났다.

대표적인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수출실적과 비교해볼 때 자동차는 95년 84억달러에서 지난해 1백17억달러로 32% 증가한 반면 반도체는 95년 2백21억 달러에서 2백2억달러로 오히려 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자동차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백10억 달러로 반도체의 41억 달러보다 2.7배 높았다.

현대 관계자는 "95년 자동차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반도체의 0.6배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할 때 양자의 관계가 완전히 역전된 것"이라며 "자동차가 반도체보다 그만큼 중간재 수입유발효과가 낮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조일훈 기자 jih@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