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긴급경제장관회의가 끝난뒤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경제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무엇을 논의했는가.

"지난 화요일에 국제수지종합대책을 논의하느라, 다른 경제사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시간이 없었다.

회의에서는 경제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전망 등을 하는 자리였다.

이번 회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각 경제부처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

"낙관론을 펴는 것은 아니다.

현재 각 경제부처가 경제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각 부처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금융시장은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외국 학자와 금융기관의 말을 인용해 사안에 따라선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기본적으로 시장기능에 맡긴다는 기본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자율기능에 맡겨서 안되거나 시장기능이 상실됐을때 정부는 시장기능이 작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시중에는 투신사의 부실규모가 정부가 파악한 것보다 훨씬 크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고, 이런 것이 금융시장 불안의 한 요인이다.

이에대한 대책은.

"투신사 부실 규모는 현시점에서 일단락 된 상태다.

투신사 부실문제는 5조6천억원으로 추정되었다.

7천억원은 투신사가 자구노력으로 충당하고, 4조9천억원은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2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2조9천억원은 6월말까지 투입 완료할 것이다"

-투신사 문제는 언제쯤 해결될 것인가.

"투신사 스스로 판매사와 운용사를 분리해 경영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25일 투신사들이 주주총회를 열어 경영진용을 대폭 보강하고, 자구노력을 다할 계획을 세울 것으로 안다.

투신사 관련 문제는 더 이상 없다고 본다"

-채권싯가평가제는 예정대로 실시하는가.

"예정된대로 채권싯가평가제는 7월1일부터 시행한다.

전혀 불안요인이 없다.

싯가 평가대상 금액은 현재 20조원에 불과하다.

6월말이 되면 27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 가입한 돈에 대해서는 만기될 때까지 싯가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7월 1일 이후 새로 가입 예탁하는 수익증권을 사는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금리를 변동시킬 계획은 없는가.

"(직답을 피하면서) 금통위가 경제동향등을 점검해서 결정할 일이다.

현재 경기는 전분기에 비해서 7.2%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환율을 조정할 계획은.

"환율조정은 자칫 경제의 왜곡을 가져오기 때문에 검토하고 있지 않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