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결국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통신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봅니다. 이미 차이나유니콤의 경우 퀄컴 기술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상태입니다"

미국 퀄컴의 아닐 크리펄라니 수석부사장은 25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이 CDMA 방식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크리펄라니 부사장은 "중국 정부로부터 CDMA 기술 도입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전혀 받지 못했다"며 "중국은 아직까지는 여러 사정으로 CDMA 기술 채택을 보류하고 있지만 결국은 CDMA로 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제 정보통신전시회 참석차 방한한 크리펄라니 부사장은 또 이날 간담회에서 "미래로 향하는 길"이란 주제로 퀄컴의 한국시장 전략을 소개했다.

부사장은 "퀄컴이 최근 개발한 고속 이동통신 기술인 MC1X(IS-95C)와 고속데이터통신 기술인 HDR칩을 한국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 칩은 기존 무선 인터넷 접속망보다 1백배이상 빠른 속도로 그래픽 파일까지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퀄컴은 앞으로 5년내에 유럽 비동기방식인 DS나 북미 동기방식인 MC기술에 상관없이 듀얼모드를 지원하는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DS기술쪽도 결국 MC방식으로 통합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크리펄라니 부사장은 또 "세계 통신업체간 이뤄지고 있는 활발한 전략적 제휴는 무선 인터넷 시장 발전의 원동력"이라며 "앞으로 무선통신과 인터넷이 결합돼 새로운 무선 e커머스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퀄컴은 유럽의 GSM 기술을 가진 업체들과 달리 한국 제조업체들과 경쟁관계보다는 상호 보완관계를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musoyu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