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의 무역수지가 올들어 1~4월에만 41억달러 적자를 기록,지난해 적자액 83억달러의 절반에 육박했다.

컴퓨터와 정보통신산업의 수출및 내수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일본으로부터 전기.전자부품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24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동안의 컴퓨터주변기기 수입액은 4억5천9백만달러로 지난해 4월(1억9천9백만달러)에 비해 1백30.7% 늘었다.

또 유선통신기기 수입액은 2억5천9백만달러로 2백9.2%, 반도체 제조장비는 4억4천2백만달러로 1백68.9% 증가했다.

컴퓨터부품 수입의 경우도 3백27.9%가 늘었다.

이들 부품의 대부분은 일본산이어서 대일 무역수지 적자 폭을 확대시키고 있다.

4월 대일 무역수지는 수출 16억달러, 수입 28억달러로 1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3월 11억달러에 비해 다시 1억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일본으로부터의 전자.전기부품및 자본재 도입이 증가하면서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8.5%나 늘었기 때문이다.

수출증가율 34.2%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이에 따라 1~4월 대일 무역적자 누계는 41억달러나 됐다.

지난해 대일 적자액 83억달러의 절반에 도달한 상황이다.

산자부는 이 추세대로라면 적자 규모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후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넘어 1백20억~1백3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수출이 잘될수록 더많은 부품을 일본에서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대일 적자가 늘어난다"며 "대일 적자액이 전체 무역흑자를 위협하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선 부품국산화 외에 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