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본사를 둔 영남종합금융이 자금난으로 예금을 지급하지 못해 24일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날 오전 영남종금측의 영업정지를 요청해와 오는 8월25일까지 영업을 정지시키고 관리인(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직원)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관계자는 "영남종금이 대우여신 부실화에다 경영악화,나라종금 인수무산 등으로 예금지급 불능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업정지 조치가 증시 개장뒤인 오전 9시30분께 내려져 이 사실을 모르고 영남종금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됐다.

영남종금의 예금 규모는 <>개인 3천7백39억원 <>법인 2천76억원 <>금융회사 5천4백56억원 등 모두 1조1천2백71억원이다.

발행어음과 CMA(어음관리계좌) 가입자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원금(2천만원이하는 이자포함)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무담보어음을 산 고객도 발행기업이 부도가 나지 않는 한 원리금을 찾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금주말께 영남종금의 자산.부채 실사에 들어가 부실책임자를 문책할 계획이다.

실사결과 회생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영업정지가 풀리지만 회생이 어려우면 퇴출절차를 밟게 된다.

관계자는 "영남종금이 중앙종금에 인수를 타진중이지만 현재로선 성사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영남종금의 최대주주는 영남학원(16.99%)이며 지난 3월말 결산결과 장부상 자산 1조3천4백51억원,부채 1조3천1백68억원이고 9백76억원의 적자(최근 3년간 1백9백70억원 적자)를 냈다.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3월 9.02%에서 올 3월엔 6.42%로 떨어졌다.

이로써 지난 1997년 외환위기전 30개에 달했던 종금업계는 8개사만 남게 됐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