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컨벤션산업의 발전 방안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코엑스와 한국컨벤션연구원 공동 주최로 22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서 안재학 코엑스 사장,질 메이슨 호주컨벤션협회(MIAA)회장,오오다케 나오타카 도쿄 컨벤션뷰로(Tokyo CVB) 회장,라이 치 키옹 싱가포르 컨벤션센터(SICEC) 본부장,서승진 한국컨벤션경영연구원(ICEM)원장 등 참석자들은 컨벤션산업의 발전을 위해 전문가 양성과 관광자원 개발 등 관련 인프라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세미나 요지.

<>안 사장=한국은 국제 규모의 컨벤션이 개최 건수가 전 세계에서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많이 뒤떨어져 있습니다.

우선 컨벤션사업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서 원장=국제회의 참가자 1명 유치해서 얻는 부가가치는 칼라 TV 9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 고부가가치 무공해 산업입니다.

국제협회연합(UIA)에 따르면 3백명이상 참가하는 국제규모회의가 1년에 1만건 이상 개최되고 시장규모만 2천8백억달러에 달합니다.

<>안 사장=싱가포르와 일본의 컨벤션 산업 현황은 어떻습니까.

<>라이 본부장=싱가포르는 80년대말 1백% 홍콩 자본을 끌어들여 95년에 컨벤션센터(SICEC)를 완공했습니다.

싱가포르는 컨벤션산업을 정책산업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오오다케 회장=일본의 경우 컨벤션센터가 전국적으로 60여개에 달합니다.

동경컨벤션뷰로의 경우 연간 국제회의 유치건수가 3백50건에 달합니다.

<>안 사장=한국의 컨벤션 마케팅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십니까.

<>서 원장=한국은 지금까지 컨벤션센타도 부족했지만 46개에 달하는 국제회의 전문기획업체(PCO)도 대부분 영세하고 운영경험이나 노하우가 부족합니다.

<>라이 본부장=싱가포르는 매달 정부,컨벤션센타,국제회의 전문 기획사 등이 합동 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미국,유럽 등 세계 각 국의 주요 도시에 지사나 에이전트를 두고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메이슨 회장=항공사를 활용한 연계 마케팅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코엑스 컨벤션센터의 경우에도 한국의 유수 항공사와 합동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기내 잡지에도 개관 사실을 알림으로써 장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안 사장=컨벤션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 지원 정책에 대해서도 말씁해주시죠.

<>오오다케 회장=일본의 경우 상당부분의 컨벤션센타의 건립비용중 50% 이상을 재정에 의존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운용면에서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10%내외의 호텔 숙박세를 징수해 컨벤션센터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 원장=한국의 경우 이번에 건설한 코엑스 컨벤션센터는 1백% 민간자본으로 건립했습니다.

지방에서 건립 중인 컨벤션센터는 상당부분 지방재정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컨벤션 산업에 대한 지원입니다.

컨벤션산업 후발국으로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 시점에서 다른 외국에 비해 너무 미미하다고 느낍니다.

<>메이슨 회장=참가자에게 다양한 흥미거리를 줘야합니다.

한국의 경우 서울 코엑스에서 주요 행사를 하더라도 행사 기간내내 한 곳에 머물기 보다는 사전 회의는 부산,회의 후의 관광은 제주 컨벤션센터를 활용하는 다양한 마케팅 노력이 필요합니다.

<>안 사장=전시.컨벤션협회와 같은 단체를 통해 센타간의 협력과 교류는 물론 해외 홍보도 공동으로 방안도 있습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전문인력의 양성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메이슨회장=저희 호주 컨벤션 협회 (MIAA)는 컨벤션관련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장.단기 프로그램이과 컨벤션센터 현장에서의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라이 본부장=싱가포르 컨벤션센타와 일본의 마쿠하리메쎄간에는 3개월 코스의 직원 교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오다께 회장=한국과 일본은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에 이어 2001년에도 WTO(세계관광기구) 총회를 공동으로 개최키로 하는 등 이벤트나 컨벤션 행사를 통해 새로운 화해의 모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