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은 "고유가와 높은 경제성장으로 수입이 크게 증가해 이 상태로는 무역수지 1백20억달러 흑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22일 말했다.

그동안 국책 및 민간 연구소들은 1백20억달러 흑자 달성이 힘들 것이라는 주장을 여러차례 내놓았지만 주무장관이 이를 받아들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장관은 이날 청와대 보고를 마친뒤 기자들과 만나 "고유가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무역 흑자는 1백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대한 수출을 늘리고 에너지절약 등을 통해 수입을 줄이는 비상대책을 추진해 당초의 무역수지 전망치에 근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자부는 기업이 에너지절약 시설에 투자할 때 주는 세액공제 혜택을 현재 5%에서 10%로 늘리고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소득공제혜택을 주는 방안을 재경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또 하반기에 산업용 전기요금 등을 인상하고 국제유가가 변하면 이를 휘발유 경유 등 국내 기름값에 곧바로 반영토록 해 에너지 수요를 줄여 나갈 방침이다.

시민단체와 협력해 승용차 10부제 운행, 대중교통 이용하기 운동도 전개키로 했다.

김 장관은 "무역수지 흑자 관리를 위해선 그에 맞게 거시경제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며 "잠재성장률을 크게 초과하는 경제성장률의 완급을 조절하고 환율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