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내의 금융관련 계열사인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에 삼성화재를 벤치마킹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비(非)전자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경우 삼성카드 사장과 제진훈 삼성캐피탈 사장에게 "1995년 이학수 삼성화재 사장(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재직할 당시의 경영 기법을 배우라"고 지시한 것.

이 회장은 "두 회사가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마케팅 광고전략 인력채용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면에서 공격적인 전략으로 "리딩 컴퍼니"로서의 위상을 굳히라"고 주문했다.

이 본부장은 이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삼성그룹내 대표적인 재무전문가.

1982년 제일모직에 입사한후 1985년부터 그룹 비서실에서 이사-상무-전무를 거치며 재무를 총괄해 오다 1995년 2월 삼성화재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1년반동안의 짧은 재직기간에 전국 읍단위 6백66곳에 무료긴급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외부인력을 대거 영입하는 등 과감한 공격경영으로 삼성화재를 부동의 업계 1위 기업으로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취임 당시 손보업계에서 21%였던 시장점유율은 27%로 올라갔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 "특명"이후 삼성캐피탈은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팀장급 이상 50여명의 간부가 참가하는 "워크샵"을 갖고 올해 경영전략 등을 가다듬었다.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