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자동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자동차와 공동으로 월드카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월드카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월드카는 이들 3사외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피아트 폴크스바겐 등 대부분의 카메이커들이 개발,판매하고 있거나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플랫폼 공유를 통한 개발비 절감 등의 효과가 높아 앞으로 월드카에 대한 세계 자동차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카 개발 배경=70년대 세계 자동차시장에는 "일본 태풍"이 몰아쳤다.

대형차 중심의 서구 메이커와 달리 일본은 소형차를 중심으로 정교한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잠식해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두 차례의 석유위기는 오히려 일본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을 키워 이들의 급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같은 일본 소형차의 공략에 대응하기 위해 70년대말부터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는 월드카 개발에 착수했다.

GM은 "월드카 전략",포드는 "알파 프로젝트",크라이슬러는 "리버티 프로젝트"로 월드카 개발 계획을 명명했다.

그러나 소품종 대량생산방식에 익숙해져 있던 빅3의 계획은 실패로 끝났다.

그렇지만 이들 프로젝트는 빅3가 일본 메이커들과의 제휴를 통해 효율적인 린생산방식을 체득,90년대 GM의 새턴시리즈와 크라이슬러의 네온을 만드는 기반이 됐다.

<>월드카 개발 사례=월드카 개발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진다.

첫번째는 전세계 시장에 고루 어필할 수 있는 단일모델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다양한 국가별 특수성을 고려,소형차급이 주류를 이루며 업체의 외형적 성장및 인지도 상승,시장확대가 주 목적이다.

도요타의 야리스,포드의 포커스 몬데오,피아트 팔리오,크라이슬러 네온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두번째 유형은 각 시장의 특수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을 다양하게 개발하는 개념이다.

플랫폼은 단일하게 만들되 상품의 현지화를 통해 수요확대 및 인지도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혼다의 어코드가 대표적 사례다.

세번째는 플랫폼 엔진 등 주요부품을 공용화해 업체별 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것으로 공용화를 통한 개발비 절감 및 신규시장 개척이 주목적이다.

재규어의 S-타입,GM의 J-카,포드가 기아를 통해 생산한 아벨라와 프라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다임러-미쓰비시-현대의 월드카도 현재의 상태대로 개발된다면 이 경우에 해당한다.

<>메이커들의 계획=세계적 메이커들은 컴팩트한 소형차를 월드카로 내놓고 대량생산을 통한 수익성 향상을 꾀해왔다.

그러나 각 지역별 조건과 소비자의 취향 차이로 단일 모델의 월드카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

즉 단일모델에서 글로벌 플랫폼의 개념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는 유럽시장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99년 출시한 소형차 야리스를 베이스로 다목적차(MPV),쿠페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피아트는 "팔리오"를 월드카로 계획하고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현지공장과 아프리카 아시아 중미 등에서도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혼다는 베스트셀러인 어코드의 새로운 플랫폼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북미와 일본내수용 등을 현지실정에 맞게 설계하는 방식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편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현대 미쓰비시는 최근 경향인 글로벌 플랫폼과 메이커 공동개발의 개념을 혼합한 형태의 월드카를 계획하고 있다.

3사가 플랫폼을 공유하되 각 시장 상황에 맞는 차량을 개발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공동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유럽 중국 한국 일본 등 4개국에서 각기 시장 상황에 적합한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