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7개 일반은행 가운데 선진국 수준의 수익성을 낸 곳은 주택은행 한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내놓은 "1999년도 은행경영통계"에 따르면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평균 마이너스 23.13%, ROA(총자산순이익률)는 마이너스 1.31%였다.

선진국 은행들은 보통 ROE가 10~20%, ROA는 1~3% 정도 돼야 우량하다고 평가받는다.

주택은행은 ROE 21.61%, ROA 1.02%로 우량은행 범주에 들었다.

우량은행으로 평가받는 국민은행은 각각 2.80%, 0.16%로 나타나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했고 신한 하나 한미은행도 선진은행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머지 시중은행은 아예 적자여서 수익성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자기자본은 지난해말 21조6천5백5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5조7천억원 증가했다.

한미은행을 뺀 나머지 16개 은행이 유상증자를 했거나 공적자금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한 돈(자기자본)이 늘어났으므로 ROE가 적어도 시중금리 수준이 돼야 밑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 직원수는 지난해말 7만4천5백11명으로 전년보다 8백21명(1.1%) 감소했다.

행원은 2천57명(마이너스 4.0%) 줄어든 반면 책임자급은 1천4백9명(4.4%) 늘어 하위직급 위주의 인원감축이 두드러졌다.

오형규 기자 oh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