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인터넷 혁명을 주도한다"

사회 인프라인 인터넷을 주도할 세력이 PC냐 또는 TV냐하는 해묵은 논란이 최근 인터넷TV 서비스의 잇따른 등장으로 TV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인터넷의 초기보급에 기여한 PC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과 2백만~3백만원대에 이르는 고가라는 것이 확산에서 큰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반면 TV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리모컨을 잡을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이 쉽고 친숙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각 가정에 1대이상 보급되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여러 이유때문에 앞으로 TV가 PC를 제치고 인터넷 대중화의 첨병으로 곧 떠오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용의 편리성=PC는 전원을 켜고 끄는 단순한 조작외에 기본적인 조작방법과 응용프로그램을 배워 익혀야 한다.

TV는 리모컨을 조작할 수 있는 정도만 조작할 수있고 이미 생활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어 접근하기에 쉽다.

TV는 높은 보급율을 자랑한다.

우리나 전체TV보급 대수는 1천5백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매년 2백30만대 가량이 신규로 보급되는 형편이다.

가정 보급율로 보면 약 1백20%에 이른다.

TV는 라이프사이클이 8~10년인데 비해 PC는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3~4년후에는 구식제품이 된다.

PC는 보급율이 40%내외이며 PC의 특성상 50%정도가 최대 보급율로 꼽힌다.

사회적 인프라로써 인터넷의 대중화에는 PC보다 TV가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가격= PC는 인터넷 열풍을 타고 공급이 크게 확대됐지만 아직도 일반 브랜드는 2백만원을 들여야 한다.

PC는 본체외에도 모니터와 스피커 등의 관련기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TV를 통한 인터넷은 30~50만원대로 추정되는 단말기(셋톱박스)를 구입해 가정에 보유하고 있는 TV에 접속만 시키면된다.

따라서 가격이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앞으론 인터넷업체들이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거의 공짜로 셋톱박스를 제공할 수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컨텐츠 제공은 TV가 적합=인터넷은 지금까지의 기능인 정보검색이나 사이트 방문수준에서 인간생활에 필요한 경제 사회 문화 교육등의 모든 것을 제공하는 환경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컨텐츠는 컴퓨터의 복잡한 기능과 작은 모니터보다는 TV가 더 적절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멀티미디어 교육이나 영화,입체적인 컨텐츠에는 TV의 대형화면과 오디오시스템 등이 맞아 컴퓨터 보단 TV가 선호되고 있는 실정이다.

<>TV의 경제적 활용도 확대=TV는 높은 보급율에도 지금까진 단순히 오락및 정보 매체의 기능에 지나지 않았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가격을 1백%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따라서 TV가 인터넷 대중화에 앞장서면 국가적인 이용도 증대라는 보이지 않는 막대한 이익을 낳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TV인터넷 대중화 여건=TV를 통한 인터넷에 우선 필요한 것은 인터넷을 받고 화면에서 재생을 시켜주어야 하는 셋톱박스나 셋톱박스 내장형 TV가 요구된다.

이러한 제품은 인터넷TV네트웍스를 비롯한 벤쳐기업과 삼성전기 삼성전자등 전자업계에서 이미 생산을 시작했다.

이 제품은 PC가격의 4분의 1수준에 지나지 않으면서 워드프로세서 전자우편 및 인터넷접속등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트워크와 쌍방향성이 가미된 새 형태의 TV기술은 그동안 PC가 차지해온 인터넷 주인자리를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최초로 TV인터넷을 시작한 인터넷TV네트웍스 관계자는 "사회 인프라인 인터넷이 보다 사용하기 쉬운 TV로 가능한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