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신용금고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역은행으로의 전환을 겨냥, 자산건전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자산 순위 3위인 오렌지신용금고(구 국민신용금고)는 최근 2백20억원 규모의 증자를 완료, 총 납입자본금이 4백1억원으로 늘어났다고 16일 발표했다.

또 지난해 국민은행으로부터 지원을 약속받았던 4백80억원의 자금이 15일 입금 완료됐다고 밝혔다.

오렌지금고는 계열사인 동아금고(자산 순위 2위)와 합병을 조만간 추진, 지역은행 전환에 대비할 계획이다.

자산 규모 1위인 한솔금고도 다음달중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현재의 2배인 3백82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7~8월께에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IR(기업설명회)를 열 방침이다.

또 평생고객 확보를 위한 신상품 모델을 한솔그룹 사내 공모를 통해 마련중이다.

한솔금고 관계자는 "2천억원 규모의 부실자산을 조속히 처리, 재무구조를 건전화해 신뢰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순위 4위인 제일금고도 지난 15일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IR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제일금고 관계자는 "이미 4백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고 오는 6월 결산에서 1백4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면서 "지역은행 전환에 대비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산건전성과 안정성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고업계 관계자들은 지역은행으로의 전환을 추진중인 이들 대형금고와 틈새시장에 특화한 중.소형금고로 업계가 양분되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