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를 조금만 올릴 경우 오히려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0.5%포인트 인상론은 대세로 굳어져 있다.

월가등 세계금융시장은 미국의 0.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증시는 0.5%포인트 인상을 전제로 움직였다.

16일의 FOMC에서 결정될 인상폭은 이미 증시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다.

FOMC회의를 눈앞에 둔 지금,관심은 "그날 이후(The Day After)"다.

앞으로 FRB가 금리를 몇번이나,얼마나 더 올릴 것인가가 관심의 핵심이다.

이와관련,17일 새벽 3시무렵(한국시간) 발표될 FRB성명서가 주목의 대상이다.

성명서의 내용중에서도 특히 "미경제상태 진단"이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진단내용에 따라 FRB의 향후 금리정책을 예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FRB는 올해부터 FOMC회의후 발표하는 성명에서 통화정책기조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전에는 "긴축(tightening)"과 "중립(neutral)"등의 용어를 사용,향후 금리정책 방향을 명시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성장및 인플레와 관련해 "경제상황이 인플레압력 고조쪽으로 기울고 있다"든가 "경기약화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식으로 경제상태를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FRB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경제상황을 경기약화쪽으로 진단할 경우 증시에 일대 호재가 될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우 미국의 향후 금리인상횟수나 폭이 최소한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0.5%포인트인상과 함께 경제상태가 인플레고조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표현하면 증시침체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공격적인 금리인상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인 까닭이다.

가능성이 적기는 하나 FRB가 이번에도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최소화 할 경우,증시에 호재라기보다는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이는 곧 FRB가 다음번 FOMC에서(6월27-28일) 인상폭을 0.5%포인트나 그 이상인 0.75%포인트까지 확대할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탓이다.

세계증시는 FRB성명서에 0.5%인상과 더불어 "과열경기가 식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표현이 들어가길 고대한다.

이 기대가 이뤄질지는 FOMC회의 시작 30분전에 발표되는 4월중 미소비자물가동향에 어느정도 달려있다.

3월에 0.7%나 급등했던 소비자물가가 떨어지거나 상승률이 크게 낮아질 경우 이 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정훈 기자leeh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