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업체들이 리눅스 보급 확산을 위해 공동으로 설립한 리눅스 전문업체 앨릭스가 해체될 위기에 빠졌다.

앨릭스는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나모인터랙티브 코난테크놀로지 파로스 모코코 리눅스원 등 6개 업체가 국내 리눅스 시장을 이끌어 가기 위해 지난해 12월 설립한 리눅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회사.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2000" 발표를 하루 앞두고 "앨릭스리눅스6.2"베타판을 내놓아 큰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앨릭스는 최근 참여업체들간의 갈등으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앨릭스 해체설에 대해 업계에서는 "리눅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꽃피기 시작한 상황에서 앨릭스같은 핵심적인 리눅스업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앨릭스 해체 위기는 앨릭스 참여업체 가운데 리눅스원과 다른 기업과의 불협화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앨릭스 출범 때 참여 업체들이 개발 인력을 파견하기로 했으나 리눅스원측이 이를 계속 미뤄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앨릭스는 리눅스원을 배제시키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지분청산 방법에도 이견을 보여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

앨릭스측은 리눅스원이 가진 지분을 액면가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지만 리눅스원 측은 "장외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고 팔 수 있는데 액면가에 넘길 수 없다"며 반대했다.

리눅스원은 앨릭스에게 가격 협상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앨릭스와 리눅스원의 관계가 크게 악화돼 앨릭스 자체를 청산하자는 얘기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눅스원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앨릭스측에서는 "리눅스원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지분철수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게 됐는데 주식을 넘기면서 오히려 이익을 보겠다는 것은 상식밖"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앨릭스 핵심 멤버의 하나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가 리눅스 사업을 위한 별도 법인을 세운 것도 앨릭스 해체설의 한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연구소는 최근 아델리눅스를 설립,독자적으로 리눅스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앨릭스의 핵심멤버인 안연구소가 아델리눅스를 설립하자 "앨릭스가 해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앨릭스는 이에 따라 <>앨릭스를 아델리눅스로 흡수시키거나 <>앨릭스는 배포판 개발을 맡고 아델리눅스는 기업을 위한 리눅스 솔루션 사업,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개발,내장형 운영체제인 임베디드 사업분야에 집중하는 형태로 역할을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안연구소는 앨릭스 참여업체를 아델리눅스에 참여시켜 앨릭스를 사실상 해체하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이 쉽게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란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안연구소의 구상이 성사되려면 나모인터랙티브가 합류해야 하지만 나모측은 직접 참여하지 않고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데 따른 것이다.

나모 관계자는 그러나 "앨릭스를 해체하는 것을 포함하는 모든 사항은 15일에 있을 이사회가 끝나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근 기자 choice@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