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세번째로 많은 반덤핑 조사를 받는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2일 EU 집행위의 반덤핑및 상계관세 연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지난 95년부터 99년까지 5년간 총 24건의 반덤핑및 상계관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29건)과 인도(25건)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것이다.

지난 한해에만도 9건의 조사가 개시돼 각각 12건을 기록한 중국과 대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EU의 반덤핑 조사개시 건수는 모두 86건으로 98년(29건)의 약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이에 대해 아시아 국가의 경기회복과 함께 EU의 반덤핑조사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조사대상국은 98년 12개국에서 지난해에는 29개국으로 늘어났으며 규제대상 품목도 98년에는 철강 및 섬유류에 집중되었던 것과 달리 전자,화학,기계 등으로 확산되고있다.

지난 3월말현재 EU의 반덤핑.상계관세 조치는 36개국에 대해 총 1백59건이 발효중이다.

중국이 33건으로 가장 많고 한국은 6건으로 인도 대만 러시아 태국 등에 이어 9위를 차지했다.

KOTRA는 일본의 경우 90년대 중반이후 EU의 최대 수입규제대상국 자리를 중국 등으로 넘겨줬으나 한국은 아직도 주요 규제대상국으로 남아있다며 관련업체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