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채권단은 대한통운이 동아건설 지급보증채무를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또 고병우 동아건설 회장의 거취문제는 이사회가 결의하지 않는 한 당장 최고경영자를 교체하기는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9일 서울은행 본점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고병우 회장 퇴진여부와 대한통운 지급보증문제 해소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대한통운이 내놓은 9천3백여억원의 지급보증해소방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동아건설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 관계자는 "대한통운이 채권단에 제출한 지급보증해소방안은 대한통운 유상증자주식 1천만주를 6천원(6백억원)에 채권단에 배분하고 주식발행후 주가가 2만1천원을 밑돌 경우 이를 대한통운이 매입한다는 옵션을 주겠다는 것이 전부"라며 "이 정도로는 채권단 손실이 너무 커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대한통운의 유상증자후 주가가 회사측 주장대로 4만원에 이르더라도 채권회수금액은 3천4백억원에 불과, 지급보증채권액의 65% 이상을 손실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한통운 관계자는 "채권단과 협상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며 "유상증자 주식수, 바이백옵션 가격 등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 채권단과 마주앉아 협상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