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내 토지매입 규모가 대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9일 올 1분기중 외국인이 취득한 토지는 8백24건 2백50만평, 금액으로는 1조4천5백83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보다 건수로는 2.5% 줄었지만 면적과 금액은 각각 70.4%, 12.6% 늘어난 수치다.

반면 이 기간동안 외국인이 처분한 토지는 38건 1만5천평(33억원어치)에 그쳐 매각보다 취득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지난 3월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토지는 여의도 면적의 31배에 달하는 2천6백97만5천평으로 집계됐다.

건교부는 1.4분기 외국인의 토지취득을 지난 98년 6월 시장개방 이전과 비교할 경우 건수로는 5배, 면적으로는 6.3배, 금액으로는 2배가 각각 증가했다며 이는 합작법인을 통한 공장 상업용지 구입과 교포들의 주택용지 취득이 활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액별 취득실적은 합작법인이 81%로 가장 많고 순수 외국법인이 13%, 교포가 5%를 차지하고 있다.

용도별로는 공장용지 8천8백25억원(61%), 상업용지 3천47억원(21%),임야. 농지 1천9백34억원(13%)의 순으로 파악됐다.

최정호 건교부 토지관리과장은 "올 1분기에 전국의 땅값 상승률이 0.53%로 안정세를 보이는 등 부동산투자 여건이 호전되고 있어 앞으로도 외국인들의 토지취득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