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무역수지 방어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뉴욕상품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과 6월인도분 가격은 2주째 연일 고공비행을 거듭, 지난 8일 배럴당 28.05달러와 28.09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28달러선을 넘어서기는 지난 3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 이후 처음이다.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유인 두바이유 가격도 이날 배럴당 24.90달러에 형성돼 25달러선에 육박했다.

OPEC의 합의 이후 완만한 햐향곡선을 긋던 국제 유가가 4월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선데는 세계 석유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반면 OPEC는 추가 증산을 검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산유국의 파업도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은 올 2.4~3.4분기 세계 석유수요 전망을 지난달에 비해 하루 40만배럴 상향 조정했다.

미국에서는 특히 휘발유 재고감소와 일부 정유공장의 문제발생으로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자부는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24.5달러 수준을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유지키로한 1백2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 목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