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지도부가 지난 95년 11월 설립이래 처음으로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했다.

민주노총의 단병호 위원장,허영구 부위원장,이수호 사무총장,윤우현 정책국장은 8일 경총을 방문해 경총의 김창성 회장,조남홍 상근 부회장,우종관 상무,김영배 상무와 상견례를 갖고 노사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민주노총측은 이 자리에서 <>법정근로시간 단축(주 44->40시간)을 통한 주 5일 근무제 실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 줄었던 임금의 원상회복 등 노사 현안에 대한 노동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경총은 이에 대해 경제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시기상조라면서도 이 문제를 노사정위원회에서 논의하자며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복귀를 요청했다.

민주노총은 그러나 노사정위가 노사 당사자간 위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대신 사문화된 중앙노사정간담회를 활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경총은 민주노총의 요구처럼 임금을 평균 15.2%를 인상하면 경제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노총과 경총 지도부의 이날 모임은 민주노총의 방문 요청을 경총이 받아들여 이루어졌으며 당초 예상보다 긴 1시간30분 가량 시종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민주노총은 경총 김회장이 민주노총을 방문해주도록 초청했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