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컨소시엄이 국내 벤처기업들과 새로운 벤처기업을 설립한다.

7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카드 유니텔 등 삼성 계열사들이 기존 벤처기업과 함께 자본금 1백억원 규모의 벤처기업을 이달중 설립키로 했다.

참여회사의 업종특성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나타낼 인터넷 비즈니스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삼성이 새롬기술 등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은 적은 있었지만 벤처기업과 직접 법인을 신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 법인의 대표는 삼성측에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창투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관계는 전략적인 제휴나 업무 협약을 맺는 게 대부분이었다"며 "이번 법인 설립은 대기업의 자금력과 벤처기업의 기술력이 합쳐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형성시키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말 대형 벤처캐피털인 삼성벤처투자를 출범시켜 수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전략적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뉴 밀레니엄 경영"의 일환으로 수익성과 캐시플로(현금흐름)를 개선하기 위해 벤처투자를 중점사업으로 정하고 적극적인 투자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거품론과 함께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다"며 "실물경제에 능한 삼성이 직접 벤처경영에 참여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파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