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은 6일 국내 은행들이 전산과 관리부문에서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제33차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 치앙마이를 방문중인 이 장관은 이날 치앙마이 엠프레스호텔에서 가진 국내 금융기관장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국내 은행들은 각자가 독자적으로 전산, 정보기술분야를 개발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일본과 미국 등처럼 규모의 경제를 이룰수 있도록 은행간 전략적 제휴나 아웃소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산과 관리부문에서 은행간 제휴가 이뤄질 경우 은행합병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장관은 또 상반기중 각 은행이 잠재적 부실을 정확히 파악, 부실을 처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외국의 증권, 투자기관들이 한국 은행들이 발표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믿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이 장관은 설명했다.

이 장관은 기존 화의 또는 법정관리 기업은 은행이 회생여부를 재점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넣거나 과감히 정리하라고 당부했다.

또 워크아웃에 들어가 있는 기업도 선별해 회생가능성이 없으면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날 "아세안+3(한.중.일) 재무장관 회담"에 참석, 역내 통화.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3개국 재무장관들은 특히 아시아 금융위기 재발 경우에 대비해 ADB의 조직과 기능을 국제통화기금(IMF) 형태로 확대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 장관은 7일에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경제의 현황 및 구조조정 성과를 설명하고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헤지펀드 모니터링 채널"을 설치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ADB 가입지지 의사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여 반응이 주목된다.

이번 ADB 연차총회에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역내 42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를 포함한 역외 16개국 등 58개 가맹국 대표단과 국제금융계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내 개도국에 대한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다.

한국에선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과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 김상훈 국민은행장 김정태 주택은행장 등 11개 은행 대표와 류시열 은행연합회장 등이 참가했다.

치앙마이(태국)=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