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자동차와 소형차 공동개발에 나선다.

이들은 해외시장에서도 지역을 나눠 판매하는 "지역분할공동마케팅"도 추진중이다.

차량 공동개발 및 마케팅제휴는 다임러와 현대차의 자본제휴를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현재 다임러와 미쓰비시가 추진중인 소형차 개발을 위한 "Z카 프로젝트"에 참여해 3리터의 연료로 1백Km를 가는 소형차(일명,리터카,1천1백~1천5백cc급)를 공동생산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Z카 프로젝트"는 다임러와 미쓰비시가 소형차부문에서 합작한 첫 케이스로 당초 네델란드의 미쓰비시 공장과 일본 현지에서 연간 50만대 정도 3리터카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현대참여로 연간 생산량이 60-70만대 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가 미쓰비시 경영권을 인수한 후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쓰비시를 통해 현대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는 국내에서 연간 10~20만대의 3리터카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이 차에 장착될 무단변속기(CVT)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휴를 통해 3개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는 일본에서는 미쓰비시 브랜드로 유럽 및 북미 등지에선 다임러 브랜드로,국내와 해외 일부지역에서는 현대 브랜드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와관련 이충구 현대차 연구개발 담당 사장은 지난달 16일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를 방문해 가쓰히코 가와조에 사장 등과 만나 리터카 공동개발 등 각종 제휴에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0 수입차 모터쇼 행사를 위해 최근 방한한 가와조에 사장은 기자와 만나 "3사는 소형차 공동개발을 위해 다양한 차원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2003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와조에 사장은 지난 3일 오후 현대자동차를 방문,이같은 3사간 소형차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사의 소형차 공동개발을 위해 한국에서는 울산공장의 생산라인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최근 인도에서도 2003년까지 소형차 생산능력을 현재 12만대에서 20만대로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이 차가 인도에서도 생산,판매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휴를 통해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저렴한 비용으로 소형차를 만들 수 있게 됐고 미쓰비시와 현대차는 다임러의 선진기술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제휴를 통한 대외 이미지 제고의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쓰비시의 지분 34.4%를 인수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현재 현대자동차의 지분 24~27% 정도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현대-미쓰비시-다임러크라이슬러로 이어지는 3각 전략적 제휴의 성사가능성도 주목된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